어떤 물건이든 시간이 흐르면 낡기 마련입니다. 건물도 마찬가지인데요. 하지만, 이와 같은 변화를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면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오래된 건물에 새로운 생명과 활기를 불어넣는 리노베이션(Renovation)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리모델링에 비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리노베이션의 뜻을 알아보고, 국내 리노베이션 건축 사례 중 하나인 제주도 독채 펜션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지닌 건물이 현대적으로 재탄생했을 때 어떤 결과물이 완성되었는지도 살펴볼게요.
리노베이션이란?
리노베이션이란, 기존 건축물을 부수지 않고 골조를 유지한 상태로 보수해 건축물의 기능과 성능을 높이는 작업을 말합니다. 즉 건물을 완전히 헐지 않고도 건물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인데요. 가장 큰 이점은 건물을 신축하는 것에 비해 효율적인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리모델링과 리노베이션이 비슷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르답니다. 리모델링이 침실, 주방, 화장실 등 건물의 일부를 바꾸는 작은 개념이라고 한다면, 리노베이션은 주택, 호텔, 공장 등 건물 전체를 바꿈으로써 공간의 정의를 다시 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주방의 싱크대와 상부 장을 교체하고, 욕실의 타일과 세면대, 욕조를 교체하는 것은 리모델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리노베이션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리노베이션은 리모델링 작업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리노베이션이 리모델링을 포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리노베이션이 인기 있는 이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공간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면서, 오래되고 낡은 건물을 현대적으로 재탄생 시키는 작업이 각광 받고 있는데요. 폐공장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신해 큰 관심을 받게 되었다는 리노베이션 건축 사례도 이제는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인테리어 업계에서 리노베이션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 비용과 시간의 효율성
가장 큰 이유는 신축과 재건축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축물을 아예 허물고 새로 짓는 작업보다 공사 기간이 짧아 공간의 변화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데요. 특히 기존 구조물을 활용하므로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진행이 가능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건물 개조를 고민하는 건물주에게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부동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 아이덴티티의 보존
오래된 건물은 시간과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요. 리노베이션은 건물을 재활용하면서 트렌디한 디자인과 현대적인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건축물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합니다. 역사적인 건물이나 지역 랜드마크 건물의 뼈대를 유지하면서도, 시대의 요구에 맞춰 시각적인 매력과 건물의 기능을 더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이유로 세계 각지에서, 또 국내에서도 노후화된 건물의 리노베이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다양한 리노베이션 건축 사례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3. 환경친화적 방식
최근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가 사회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자원을 절약해,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움직임입니다. 리노베이션은 건축물 전체를 허무는 게 아닌 만큼 폐기물의 양을 줄일 수 있고, 새롭게 필요한 자원도 절약할 수 있으니 환경 보호를 생각한다면 좋은 선택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국내 리노베이션 건축 사례 ‘달리야드’
국내 리노베이션 건축 사례로 꼭 소개해 드리고 싶은 곳은 바로 제주도 독채 펜션 ‘달리야드’입니다. 현재 달리야드는 많은 여행객에게 사랑받는 제주도 풀빌라인데요. 그런데 이곳이 불과 3년 전만 해도 무려 40년 된 돌집이었다는 사실이 상상이 되시나요?
[Before] 40살이 넘은 돌집
제주도 풀빌라 달리야드가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하기 전에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라는 조용한 마을에 있는 오래된 빈 집일 뿐이었습니다. 두 건물과 널찍한 정원을 갖춘 450평 규모의 공간으로, 아주 조용한 동네에서 잔잔한 제주 바람을 잔뜩 느낄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스테이빌리티는 이 곳을 재충전을 위한 ‘쉼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제주도 독채 펜션 ‘달리야드’라는 이름은 동네 이름인 ‘삼달리’와 이 곳의 정체성인 ‘정원(Yard)’을 따서 만든 것입니다. 건축물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잠깐이나마 도심과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제주도 풀빌라를 만들고자 하는 스테이빌리티의 의도가 담긴 것이지요.
스테이빌리티가 빈집을 제주도 풀빌라로 개조하기로 한 이유 중 하나는 지속 가능한 수익성인데요.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카페와 같은 상업 시설은 공간 소모가 빠르지만, 풀빌라의 경우 하루에 소수의 고객을 받아 공간 소모를 최소화하고, 적은 인력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큰 이점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After] 삼달리의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제주도 독채 펜션
새롭게 탄생한 제주도 독채 펜션 달리야드는 여행객이 계속 머무르고 싶은 휴식 공간으로 느꼈으면 하는 스테이빌리티의 바람이 그대로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널찍한 숙소와 우드톤의 가구를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지는데요.
제주도 풀빌라 달리야드의 공간을 구석구석 살펴보면, 제주의 바람과 노을 지는 하늘을 느낄 수 있는 ‘정원’, 다이닝 룸과 침실이 있는 ‘본관’, 그리고 수영장이 있는 ‘별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특히 본관에는 정원을 내다볼 수 있는 자쿠지와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다도 공간이 있어 제주도 풀빌라만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지요. 또 수영장은 냉난방 시설을 갖춰 사계절 밤낮으로 이용이 가능하답니다. 제주도 독채 펜션 달리야드에서의 하루라면, 숙소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여행이 완성될 것 같지 않나요?
450평 규모에 걸맞게 즐길 거리가 가득한 이곳, 제주도 풀빌라 달리야드는 진정한 쉼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는데요. 이렇게 국내 리노베이션 건축 사례를 통해 보았듯 리노베이션은 건물이 가진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공간의 효율성을 한 단계 높인다는 점에서 분명히 매력적인 작업입니다.
오래된 빈집이 ‘휴식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제주도 독채 펜션 달리야드가 되었듯이, 세월이 지나고 낡아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또 다른 건물이 성공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찾기를 기대해 봅니다.